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 내가 쓴 글, 내가 다듬는 법 - 2016 조성웅 / 도서출판 유유 본것

도발적(?)인 제목에 낚여 집어든 책인데, 20년 이상 교정, 교열 일을 해온 저자가 이상하지 않게 글을 고치는 방법을 알려주는 내용이다. 읽다보니 정말 이런 것도 문제가 될까? 싶은 것들이 많았고 그동안 맞춤법 틀리지 않는 데 급급해서 생각하지 못했던 어색하지 않은 글 쓰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다. 나중에라도 계속 보며 참고하도록 내용을 아래에 요약해 본다.

1. 적·의를 보이는 것·들 : 접미사 '-적', 조사 '-의', 의존 명사 '-것', 접미사 '-들'을 가급적 사용하지 말 것
- 예1 : 사회적 현상 → 사회 현상, 국제적 관계 → 국제 관계, 혁명적 사상 → 혁명 사상
- 예2 : 문제의 해결 → 문제 해결, 노조 지도부와의 협력 → 노조 지도부와 협력하는 일, 선수들은 소속 팀에서의 활약 여부에 따라 올스타에 뽑힐 수 있다 → 선수들은 소속 팀에서 보이는 활약 여부에 따라 올스타에 뽑힐 수 있다
- 예3 : 내가 살아 있다는 것에 대한 증거 → 내가 살아 있다는 증거, 사랑한다는 것은 서로를 배려한다는 것이다 → 사랑이란 서로를 배려하는 것이다, 쫓아오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 쫓아오는 사람이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 예4 : 사과나무들에 사과들이 주렁주렁 열렸다 → 사과나무에 사과가 주렁주렁 열렸다, 수많은 무리들이 열을 지어 행진해 갔다 → 수많은 무리가 열을 지어 행진해 갔다

2. 굳이 있다고 쓰지 않아도 어차피 있는 : 보조 용언이나 의미 없는 술어로의 '있다', '-관계에 있다', '-에(게) 있어', '-하는 데(함에) 있어', '-있음(함)에 틀림없다'는 불필요하다
- 예1 : 멸치는 바싹 말라 있는 상태였다 → 멸치는 바싹 마른 상태였다, 눈으로 덮여 있는 마을 → 눈으로 덮인 마을, 그는 영화에서 부모에게 원한을 품고 있는 인물로 그려졌다 → 그는 영화에서 부모에게 원한을 품은(품게 되는) 인물로 그려졌다
- 예2 : 길 끝으로 작은 숲이 이어지고 있었다 → 길 끝으로 작은 숲이 이어졌다, 그 제안에 대한 검토가 있을 예정이다 → 그 제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런던에서 있었던 사고 때문에 귀국이 늦어졌다 → 런던에서 생긴(겪은, 터진, 맞닥뜨린) 사고 때문에 귀국이 늦어졌다
- 예3 : 가까운 관계에 있었다 → 가까운 관계였다, 그에게 있어 가족은 목숨보다 더 중요한 것이었다 → 그에게 가족은 목숨보다 더 중요했다,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누군가를 비난함에 있어서와 마찬가지로 누군가를 칭찬함에 있어서도 과도한 표현은 삼가야 한다 → 누군가를 비난할 때와 마찬가지로 누군가를 칭찬할 때에도 지나친 표현은 삼가는 게 좋다, 두 나라의 정상은 회담을 연기하면서 국회에 동의를 구했음에 틀림없다 → 두 나라 정상은 회담을 연기하기 전에 국회에 동의를 구한 게 분명하다

3. 지적으로 게을러 보이게 만드는 표현 : '-에 대한(대해)', '-들 중(가운데) 하나(한 사람, 어떤)', '-같은 경우', '-에 의한, -으로 인한'은 나타내고자 하는 것을 불명확하게 만들거나 어색한 문장을 만들게 된다
- 예1 : 그 문제에 대해 나도 책임이 있다 → 그 문제에 나도 책임이 있다, 그것 외에 다른 것에 대해서는 알고 싶지 않습니다 → 그것 말고 다른 것은 알고 싶지 않습니다, 피카소의 그림은 예술이 설 자리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 피카소의 그림은 예술이 설 자리에 의문을 제기했다
- 예2 : 사랑에 대한 배신 → 사랑을 저버리는 일(사랑하는 사람을 배신하는 행위, 사랑에 등 돌리는 짓), 노력에 대한 대가 → 노력에 걸맞은 대거(노력에 합당한 대가, 노력에 상응하는 대가)
- 예3 : 종말에 대한 동경이 구원에 대한 희망을 능가했다 → 종말을 향한 동경이 구원을 바라는 희망을 능가했다, 정부는 고문과 강제 연행에 대한 언론 보도를 사전 검열했다 → 정부는 고문과 강제 연행을 다룬 언론 보도를 사전 검열했다, 부모에 대한 반항이 점점 심해진다 → 부모에게 맞서 반항하는 정도가 점점 심해진다(부모에게 반항하는 정도가 점점 심해진다)
- 예4 : 그녀는 전형적인 독일 여자들 중 한 사람이었다 → 그녀는 전형적인 독일 여자였다, 그는 내 가장 친한 친구들 중 한 명이다 → 그는 내 가장 친한 친구다, 회의에서는 우리 시대의 본질을 드러내는 것들 중 어떤 것도 언급되지 않았다 → 회의에서는 우리 시대를 드러내는 본질적인 문제는 아무것도(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 예5 : 나 같은 경우에는 → 내 경우에는, 중국 같은 경우는 → 중국의 경우에는 * 기타 : 밖에 비 와요? / 예, 비 오는 것 같아요 → 예, 비 옵니다(아니요, 안 옵니다 / 모르겠습니다)
- 예6 : 시스템 고장에 의한 동작 오류로 인해 발생한 사고 → 시스템 고장에 따른 오동작 때문에 발생한 사고, 실수에 의한 피해를 복구하다 → 실수로 빚어진 피해를 복구하다

4. 내 문장은 대체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 걸까? : '-에'와 '-으로(로)', '-에'와 '-을(를)', '-에'(무생물)와 '-에게(생물)/-에게서=-에게+-에서)'를 구별하여 써야 함, '-로의, -에게로'처럼 조사가 겹친 표현은 쓰지 않는 게 좋음, '-(으)로부터'는 잘못된 표현임
- 예1 : 이번 추석엔 고향에 갈 수 없다 / 이번 추석엔 고향으로 갈 수 없다, 창문 뒤에 새들이 모여들었다 / 창문 뒤로 새들이 모여들었다
- 예2 : 자식이 명문대를 가는 게 꿈인 부모들 → 자식이 명문대에 가는 게 꿈인 부모들, 학원을 보낸다고 성적이 오르는 것은 아닙니다 → 학원에 보낸다고 성적이 오르는 것은 아닙니다
- 예3 : 적국에게 선전 포고를 하다 → 적국에 선전 포고를 하다, 업자에게서 뇌물을 받은 공무원이 적발되다 → 업자에게 뇌물을 받은 공무원이 적발되다
- 예4 : 낯선 세계로의 진입이 시작되었다 → 낯선 세계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일곱 살짜리 그 사내아이는 결국 어머니의 품을 떠나 아버지에게로 갔다 → 일곱 살짜리 그 사내아이는 결국 어머니의 품을 떠나 아버지에게 갔다
- 예5 : 친구로부터 선물을 받았다 → 친구에게 선물을 받았다, 세상으로부터 단절되어 있는 사람들 → 세상과 단절되어 지내는 사람들, 지난번의 실패로부터 교훈을 얻었다 →지난번 실패에서 교훈을 얻었다, 그는 경찰로부터 도주하던 중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 그는 경찰에게 쫓기던 중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교수님으로부터 내가 장학금을 받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뛸 듯이 기뻤다 → 교수님에게 내가 장학금을 받게 되었다는 말을 듣고 뛸 듯이 기뻤다

5. 당하고 시키는 말로 뒤덮인 문장 : 당할 수 없는 동사는 당하는 말을 만들 수 없다, 두 번 당하는 말을 만들지 말자, '-시키다, -시켜 주다, (존칭의 어미)-시-'의 사용에 주의
- 예1 : 그러다가 언젠가는 크게 데일 날이 있을 거야 → 그러다가 언젠가는 크게 델 날이 있을 거야, 그 사람을 다시 만난다는 생각만으로 마음이 설레어 잠을 이루지 못했다 → 그 사람을 다시 만난다는 생각만으로 마음이 설레 잠을 이루지 못했다, 휴가가 너무 기다려진다 → 휴가를 손꼽아 기다린다(휴가만 기다리고 있다)
- 예2 : 둘로 나뉘어진 조국 → 둘로 나뉜(나누어진) 조국, 그때 그 사건이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는다 → 그때 그 사건이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잊히지 않는다, 각국 정상들은 회담에 앞서 기자 회견을 열 것으로 보여집니다 → 각국 정상들은 회담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 것으로 보입니다
- 예3 : 너 자꾸 거짓말시킬래? → 너 자꾸 거짓말할래?, 교육시키지 → 교육하지, 야기시킨 → 야기한, 부각시키려고 → 부각하려고, 석방시키라는 → 석방하라는, 관철시키려면 → 관철하려면, 지연시킨 → 지연한, 격리시켜 → 격리하여, 고정시키고 → 고정하고, 격퇴시키기 → 격퇴하기 등
- 예4 : 소개시켜 주다 → 소개해 주다, 발전시켜 주다 → 발전시키다, 만족시켜 주다 → 만족시키다
- 예5 : 주문하신 커피 나오셨습니다, 할인이 적용되셨습니다, 잠시만 기다리실게요, 이 제품이 더 좋으세요 → 모두 잘못된 표현

6. 사랑을 할 때와 사랑할 때의 차이 : '-을 하다', '-하다'에서 '하다'동사가 주가 되는 문장인지, 다른 목적어나 동사가 주가 되는 문장인지 구분해 사용해야 함, '-가(이) 되다'에서 '되다'를 굳이 동사로 쓸 필요는 없음
- 예1 : 멋진 그림으로 장식을 했다 / 멋진 그림으로 장식했다, 고생 끝에 대도시에 정착을 했다 / 고생 끝에 대도시에 정착했다
- 예2 : 논의가 된 사안들부터 발표하도록 하겠습니다 / 논의된 사안들부터 발표하도록 하겠습니다, 발견이 된 시점을 정확히 알려야 한다 / 발견된 시점을 정확히 알려야 한다

7. 될 수 있는지 없는지 : '-될(할) 수 있는'을 남용하지 말 것
- 예1 : 1등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 거야? → 1등이 될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 거야?, 그제야 나는 그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던 것이다 → 그제야 나는 그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깨닫게 된 것이다), 우리가 느낄 수 있었던 불안은 촉박한 시간뿐만 아니라 사태의 심각성 때문이기도 했다 → 우리가 느낀 불안은 촉박한 시간뿐만 아니라 사태의 심각성 때문이기도 했다
- 예2 : 못할 수 있다 → 못할지도 모른다, 어떻게 그걸 모를 수 있어? → 어떻게 그걸 모른다고 말할 수 있어?, 내 표현이 심했을 수 있어. 사과할게 → 내 표현이 좀 심했던 것 같아. 사과할게

8. 문장은 손가락이 아니다 : 지시 대명사 '이, 그, 저, 그렇게, 이렇게, 저렇게', '여기, 저기, 거기'를 바르게 사용해야 함('이곳, 저곳, 그곳'이 보다 명확), 문장의 기준점은 문장 안에 있지 문장 밖 글쓴이에게 있지 않음, '그 어느, 그 어떤, 그 누구, 그 무엇'을 남용하지 말 것
- 예1 : 악단은 노래 도입부를 아주 느리게 연주하기 시작했다. 신나는 리듬의 곡을 이렇게 해석하다니 정말 인상적이었다 → 신나는 리듬의 곡을 느린 곡으로 해석하다니 정말 인상적이었다
- 예2 : 여기가 내 고향이다. 서울 한복판이라 고향이라고 말하기는 좀 뭣하지만 그래도 여기서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내고 학교도 다녔다 → 이곳 ○○이 내 고향이다. 서울 한복판이라 고향이라고 말하기는 좀 뭣하지만 그래도 이곳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내고 학교도 다녔다
- 예3 : 다른 그 어느 것도 아닌 바로 그것 → 다른 것이 아닌 바로 그것, 별안간 그 존재를 드러내고 말았다 → 별안간 존재를 드러내고 말았다, 그 누구도 그 자신조차도 몰랐다 → 아무도 심지어는 자신도 몰랐다, 그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9. 과거형을 써야 하는지 안 써도 되는지 : 과거형 '-(었)던'보다는 현재형을 쓰는 것이 자연스럽다(문장 내 과거형 반복은 피함), 종결 어미 '-는가' 대신 연결 어미 '-는지' 사용, 어미 뒤 목적격 조사 '을(를)' 제외
- 예1 : 배웠던 내용을 다시 확인하는 것이 복습이다 → 배운 내용을 다시 확인하는 것이 복습이다, 내가 겪었던 그 많은 일들을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 내가 겪은 그 많은 일들을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나는 내가 방금 전까지 생각했던 것이 어느새 고리타분해지는 걸 느꼈다 → 나는 내가 방금 전까지 생각한 것이 어느새 고리타분해지는 걸 느꼈다
- 예2 : 자신의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가를 눈여겨보았다 → 자신의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눈여겨보았다, 나는 이 도시의 정체가 무엇인가를, 이 도시가 내게 끊임없이 영양을 미치는 그 힘이 무엇인가를 자문해 보았다 → 나는 이 도시의 정체가 무엇인지, 내게 끊임없이 영양을 미치는 이 도시의 힘이 무엇인지 자문해 보았다, 이 땅의 주인이 누구인가를 보여 주기 위해서 오늘 우리가 나서는 것이다 → 이 땅의 주인이 누구인지 보여 주기 위해서 오늘 우리가 나서는 것이다

10. 시작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 시작과 끝을 명시하기 어려운 대상에 '시작하다'를 붙이면 어색함
- 예1 : 마음이 변하기 시작했다 → 마음이 변했다(차츰차츰 변해 간다), 선수들의 사기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 선수들의 사기가 떨어졌다, 직원들이 하나둘 퇴근하기 시작했다 → 직원들이 하나둘 퇴근했다(퇴근하고 있다)

11. 말을 이어 붙이는 접속사는 삿된 것이다 : 접속 부사 '가령, 그리고, 그래서, 그러나', 주격 조사 '이, 가', 지시 대명사나 인칭 대명사 '그, 그녀, 그것, 그들'을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다(주어+서술어의 구조를 사용, 서술어가 둘 이상일 때에는 주어를 반복 사용)

12. 문장 다듬기 : 한글 문장은 왼쪽에서 오른쪽(순방향)으로 써야 함(영어식 문장 지양, 방향/시간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읽히도록 기술), 문장의 주인은 문장을 쓰는 내가 아니라 문장 안의 주어와 술어임(글을 쓰는 나만이 아는 사실을 생략하여 모호한 표현을 만들기 쉬움에 주의)
- 예1 : 계속 걸어간 나는 마침내 목표 지점에 도착했다 → 나는 계속 걸어서 마침내 목표 지점에 도착했다, 노래는 자기에게 맞는 노래를 자기 색깔로 부르는 게 아름다운 것이다 → 자기에게 맞는 노래를 자기 색깔로 부를 때 비로소 노래는 아름다운 것이 된다
- 예2 : 갑자기 나는 아버지의 삶의 수수께끼를 푸는 일에 더 이상 흥미를 갖지 않게 되었다. 내가 알고자 했던 모든 것을 이미 나는 알게 되었다 → 아버지 삶의 수수께끼를 푸는 일에 나는 갑자기 흥미를 잃게 되었다. 내가 알고 싶어 했던 것을 이미 다 알았기 때문이다, 부모 주도의 과도한 사교육은 결국 공부에 대한 흥미 상실로 나타나고 학교 부적응을 만들 수 있다 → 부모 주도의 과도한 사교육은 결국 아이가 공부에 흥미를 잃고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게 만들 수 있다
- 예3 : 그녀가 초인종을 울리자 천천히 그녀의 엄마가 문을 열고 손잡이를 꽉 잡은 채 꼼짝하지 않고 어두운 현관에 서 있었다 → 그녀가 초인종을 울리자 그녀의 엄마가 나와 천천히 문을 열고는 손잡이를 꽉 잡은 채 어두운 현관에 꼼짝하지 않고 서 있었다, 주사위 두 개짜리 확률 문제를 풀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고등학생이 놀랍게도 우리나라에 10퍼센트밖에 없다 → 우리나라 고등학생 가운데 주사위 두 개짜리 확률 문제를 풀 수 있는 학생은 놀랍게도 10퍼센트밖에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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