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 2 다운 이사 완료. 일상

작년 11월 말의 일인데 글을 써서 임시저장으로 두고 올리질 않은 것이 발견되어 이제야 올려놓는다.

2층 아래로 이사했다.

욕심이지만 올라가지 못하고 내려간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여전히 남는다. 지상이 가까와졌고, 공기나 소음 상태가 조금 더 안좋아졌다는 느낌? 2층의 높이가 생각보다는 컸다.

그것보다.. 이번 이사는 여러가지로 정말 힘들었기에 여기에다라도 푸념 섞어 남겨 본다.

우선, 이사갈 집 주인이 무개념이었다. 계약 당시, 별반 대수롭지 않은 일로 빈정 상하게 할 때에도 좀 걸렸었는데.. 잔금도 1,000만원권 수표 몇 장, 100만원권 수표 몇 장, 현금 얼마 하는 식으로 권종까지 지정해서 요구하는 까칠함을 보여줬고, 이사를 마친 지금 돌아보면 진짜 진상 만났다는 생각 뿐이다.

통상적으로 빈 집으로 들어가는 이사가 아닌 경우, 이사갈 집의 거주자는 이사 당일 아침 일찍 작업을 시작해서 오전 10시~11시 정도면 집을 완전히 비워주워야 한다. 그렇게 짐을 다 빼고 난 다음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잔금을 받고 떠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11시에 잔금을 치르기로 했기 때문에 나도 거기에 맞춰서 이사 업체와 계약을 했고, 이사 업체는 아침 8시부터 작업을 시작하겠다고 하였다. 아침에 이사갈 집에 사다리가 걸리고 짐을 옮기는 것 같아서 순조롭게 진행되는가 싶었고, 10시 반에 확인차 내려갔을 때 이사갈 집의 문이 잠겨 있기에 잔금을 받고 열쇠를 내주려나 했었다.

그리고 서둘러 잔금을 준비해 부동산에 도착한 것은 11시가 조금 넘었을 때였는데, 가는 도중에 아내로부터 전화가 왔다. 들어갈 집의 이사가 안끝났다는 것이었고 그 때문에 내 집 이사를 시작하지 못하고 그냥 기다리고 있으며, 내가 부른 이사업체가 시간이 지연된다고 지체상금을 요구한다는 내용이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부동산에 도착, 이사갈 집 주인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대책을 요구하였더니, 자기네가 부른 이사업체가 2시간여를 늦게 와서 그렇다면서 그쪽에 알아보고 이야기해 주겠다고 하고 그 자리를 떠났다. 나는 계약 서류 점검 때문에 몇 분 늦게 출발해서 이사갈 집에 도착해 보니 집 주인은 도착해 있지 않았고 정말 포장도 안 된 짐들이 여기저기 놓여 있었다.

그 때문에 내 집 이사는 간신히 빈 방 하나에 장롱 조립만 시작한 상태였고 내 쪽 이사 업체는 지체에 대한 보상으로 10만원의 추가비용을 요구하였다. 집 주인에게 연락해서 그 내용을 전달하니까 이사 좀 늦어지는 것 때문에 돈을 더 달라는 업체가 어딨냐며 난리였고, 자기네는 볼일로 다른 곳에 있다고 하였다. 그 후 4자(내 이사업체 - 나 - 부동산 - 이사갈 집 주인)간의 지리한 입씨름이 전화로 이어졌다.

나도 집 관련 일 처리 때문에 관청들을 방문해야 했기에 이사 진행을 못 보고 밖을 돌아다녀야 했는데, 이사 준비로 피폐해진 마당에 이런 걸로 싸우자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결론적으로, 이사갈 집 주인의 막무가내식 배째기에 부동산 중개업소가 질려서 GG치고, 지체비용을 부동산에서 내주는 대신 내 이사업체와의 협상으로 지체상금을 3만원 깎아 7만원을 주는 선에서 마무리되었다. 진짜 세상은 넓고 이상한 놈도 많다.

다음으로, 이사 업체도 막장이었다.

짐을 대충대충 성의 없이 싸는 것이 칫솔같은 세면도구와 화장실 뚜러펑을 같이 포장하는 식이고, 동일한 구조의 집으로 옮기는 데도 나중에 짐을 정리하려고 보니 엉뚱한 곳에 갖다 처박아 놔서 쉽게 찾을 수가 없을 정도..

가구 분해 조립 하면서 볼트 같은 부품을 잃어버려 놓고 대충 조립해 놓는다거나 운반하다 모서리를 깨먹는다거나.. 진짜 개 짜증..

시키지도 않았는데 이사가 늦어진다고 중간에 맘대로 인원을 추가하더니 지체상금 내놓으라고 그러고.. 진짜 내가 피곤해서 싸우기 싫어 스스로 호구가 되는 기분. 이사가 다 그런거라 그러지만 진짜 이번 업체는 지난번 이용했던 곳보다 더 저질이었다. 회사가 같은 동네에 있어서 조금은 수월히 진행될까 했는었데 그런 기대를 완전히 작살내 버렸다.

진짜 내 마음에 드는 이사를 하려면 이른바 '프리미엄 럭셔리' 포장이사 상품을 이용해야 하나? 하지만 그 놈이 그 놈이라 전혀 기대가 안되고 또 언제 다시 이사를 하게 될 지 몰라 더이상 생각하는 것을 관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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