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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 1이나 Case. 2를 보게 되면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기술인력의 인건비를 얼마나 낮게 보고 있는지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어떠한 일을 내가 직접, 혹은 나를 위해 무상으로 봉사해 줄 수 있는 가족같은 사람에게 부탁해서 처리하기 전에는 누군가에게 의뢰를 해야 처리할 수 있는데, 그렇게 되면 일정한 비용을 지불해야만 할 것이다. 그 비용은 누가 정할까? '나'일까? 아니면 '서비스 공급자'일까? 기본적으로는 둘 다 가능하다. 예를 들면 '내가 이러저러한 일을 얼마에 처리해줄 사람 원함' 이라고 해서 직접 서비스를 구입할 수 있다. 아무도 안오면? 보수가 낮거나 다른 이유가 있으니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거나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보통 이러한 과정은 번거롭고, 현재의 시장은 공급자가 중심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우리는 흔히 여러 공급자들이 제시하는 비용을 보고 그것이 싼가 비싼가, 내 요구사항에 적합한가를 판단해서 서비스를 구입하게 된다. 그러면 어떻게 서비스가 싼가 비싼가를 알 수 있을까? 일단 정부에서 정해놓은 '표준 품셈'이 있고, 동종 업계에서 자율적으로 설정한 서비스료의 평균값을 참고할 수 있다. 내가 직접 하니 공짜, 아니면 누구 시키면 그냥 밥 한끼에 해결된다고 해서 그러한 서비스 비용이 비싸다고 할 수 있을까? 내가 직접 할 수 없고, 누군가를 시킬 수도 없으니 서비스를 구입하는 것이 아니었나? 독점시장이어서 공급자가 정한 가격을 지불할 수 밖에 없는 상황도 아니고, 시장에는 수도 없이 많은 공급자가 있는데 가장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선택을 하는 것은 내 몫일 수 밖에 없다. Case. 1에서 컴퓨터 관련 서비스 내역서를 보면 수행한 작업이 항목별로 비교적 상세히 명시되어 있다. 뭉뚱그려서 후려치려는 업자는 아니라는 느낌이다. 나타나 있지 않은 점은 업자가 사전에 해당 항목의 서비스에 대한 예상비용을 고객에게 알렸는가 하는 점인데, 만약 업자가 사전에 예상 비용을 고객에게 알렸고, 고객이 그에 동의했다면 이 계약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바가지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고 어느 공급자를 선택할지는 고객의 의무이자 권리이기 때문이다. Case. 2에서도 콘솔 게임기를 설치하고, 인터넷 연결 설정 등을 해주는 서비스 내역과 비용을 명시하고 있어서 해당 서비스를 구입할지 말지는 고객이 선택할 수 있다. 누가 강요하는 것이 아닌 극히 평범한 거래의 하나일 뿐이다. 어렵지도 않고 설명서대로만 하면 되는 별것 아닌 일이라지만 그것은 그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에게나 해당되는 것이고, 실제 설명서를 보아도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 글을 못 읽어서가 아니다 - 사람에게는 대단히 힘든, 전문가의 손이 필요한 일일 수 있다. 하물며 땅덩어리도 넓은 미국이라 방문 서비스를 하는데 시간과 비용이 얼마나 들지도 알 수 없는 노릇이고. 마지막으로 내가 하면 공짜다! 라는 생각도 옳지 않다고 하고 싶다. 나의 노동력은 공짜였나? 나의 시간은? 내가 무엇을 하기 위해 학습한 노력은 과연 공짜인가? 예를 들면, 내가 회사에서 일을 하면 시간당 얼마의 임금을 받을 수 있는데, 내가 일을 안하고 다른 것을 한다고 했을 때 절감할 수 있는 비용과 내가 그 시간동안 벌어들일 수 있을지 모르는 경제적 가치를 비교해 본 적이 있는가?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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