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피 디스크와 USB 플래시메모리 기억장치. 기계

살다 보면 그다지 필요도 없으면서 갖고 싶어지는 물건들이 있게 마련입니다. 저는 최근 이게 갖고 싶어졌습니다.

1GB짜리 USB 플래시 드라이브. 물경 8만3천원! (사진출처 : 다나와)

집에 있는 3.5" 플로피 디스크를 정리하니 대략 150여장이 나오더군요. 장당 1.44MB니까, 150장이면 216MB죠. 지금 기준으로 보면 하품나오는 용량입니다만, 부피를 따지면 만만치가 않습니다.

3.5" 플로피 디스크 120장, 높이는 약 40cm.

PC에서 사용하는 휴대용 이동식 저장매체로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이 플로피 디스크(Floppy Disk)이죠. 디스켓이라는 상품명으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구조를 간단히 설명하면, 자성체를 입힌 플라스틱 원판을 보호용 자켓으로 감싼 것입니다. 디스크의 지름에 따라서 8" 짜리와 5.25" 짜리, 3.5" 짜리가 있죠. 특히 3.5" 짜리는 플라스틱제의 단단한 하우징으로 감싸져 있고, 헤드와 접촉하는 부분 또한 자동으로 닫히는 금속제 셔터로 보호되어 있어서 더이상 '플로피' 하지는 않습니다. 이러한 플로피 디스크는 모든 것이 빠르게 진화한 컴퓨터에서 아직도 옛 모습 그대로 살아남은, 최장수 저장매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도 아직 5.25" 디스크 드라이브를 못 버렸습니다. ;;)

기술의 발전과 정보량의 증가에 따라 그 용량의 한계로 참을 수 없을 만큼 불편해진 이 플로피 디스크를 대체하려는 시도는 상당히 오래 전부터 있어 왔습니다. 100/250MB의 용량을 가지는 아이오메가사의 ZIP 디스크를 비롯하여, 슈퍼 디스크라 불리는 120MB 용량의 LS-120, 2.88MB 용량을 가지는 고용량 플로피 디스크 등이 그것입니다. 그러나 ZIP 드라이브는 기존의 3.5" 플로피 디스크와 호환성이 없었고, 호환이 가능했던 LS-120이나 2.88MB 드라이브도 별로 빛을 보지 못하다 결국 표준으로 자리잡는 데는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그 외에도 광자기(Magneto-Optical) 디스크나 위상 변화(Phase Change) 디스크, 금속제 플래터를 플라스틱 패키지로 만들어 교환이 가능하도록 한 하드디스크 - JAZ, SyJet - 등이 나왔습니다만, 타 매체에 비하여 안정성이 매우 우수하여 워크스테이션 등의 백업용으로 많이 사용되었고, 지속적인 발전 - 5.25"에서 3.5"로 크기는 줄고 용량은 GB대로 늘었습니다 - 을 거듭한 된 광자기 디스크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현 시점에서, 3.5" 플로피 디스크 외에 이동식 저장매체로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플래시메모리를 사용한 USB 플래시메모리 기억장치 - 이하 USB 플래시 드라이브 - 일 것입니다. 물론, 판매율이나 사용률을 보면 CD-R/RW와 같은 광매체가 압도적이지만, 그러한 광매체는 기본적으로는 자료의 백업이 주 목적으로, 전용의 드라이브를 필요로 하고 수시로 읽고 쓸 수 없다는 점에서 플로피 디스크를 완전히 대체하기는 힘듭니다.

반면 USB 플래시 드라이브는 거의 대부분의 컴퓨터에서 사용이 가능합니다. 인텔 펜티엄급 이상의 메인보드에는 대개 USB 포트가 달려 있고, 맥 같은 경우에도 USB가 기본이 되었죠. 윈도우 98se 이후로 USB를 제대로 지원하기 시작했고, 윈도우 2000 이후는 별도의 드라이버를 설치하지 않고 바로 USB 플래시 드라이브를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편리성이 증가되었습니다. 플래시메모리 기술의 발전으로 초창기에 비해 안정성도 좋아졌고, 용량도 엄청나게 늘었으며, 가격도 매우 저렴해졌지요. 또한 단순한 저장 기능을 넘어 바이러스 검사, 원격지 PC 연결, 이메일 보관, 워드프로세서 등 여러가지 부가기능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제가 처음 구입한 USB 플래시 드라이브는 8MB짜리였습니다.

IOCELL사의 KEYDISK 8MB. (사진출처 : 다나와)

IOCELL사는 USB 플래시 드라이브 초창기부터 제품을 개발, 생산해 온 관록있는 회사입니다. 가격대는 약간 높은 편입니다만, 괜찮은 품질의 제품에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도 단순하고 사용하기 편리하게 잘 만들어져 있더군요. 현재 이것은 암호를 건 상태로, 공인인증서와 인터냇뱅킹 거래내역 등의 중요 정보를 저장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 후엔 이런 것을 샀습니다.

Data Line사의 Simple 128MB. (사진출처 : 다나와)

당시 USB 2.0을 지원하는 USB 플래시 드라이브 중 가장 읽기/쓰기 속도가 빠르고, 크기가 작았던 것이 이것을 선택한 이유였습니다. 그러나, 뚜껑을 뒤집어 끼우면 뚜껑과 몸체 사이에 틈이 생기고, 액세스 LED의 밝기가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학교 과제물 등을 담아 다니는 용도로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프레젠테이션 파일 등, 대용량의 자료를 담으려다 보니 128MB로는 부족할 때가 많더군요.

USB 플래시 드라이브는 국산 제품의 품질이 상당히 우수한 편입니다. 또한, 외국산이라 하더라도 핵심부품인 플래시메모리는 삼성전자의 제품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국산 등의 저가 공세에 맞서 국내 업체들은 특수 기능 제공이나 고급스런 디자인으로 차별화하려는 모습이 보입니다. 또한, 성능은 어느정도 평준화가 된 물건이다 보니 개개인의 취향에 맞추어 아주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들이 나와 있지요.

USB 플래시 드라이브는 빠르고 대용량이며 편리합니다. 충격에도 비교적 강하고, 플로피 디스크와는 달리 자력에 의하여 손상되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전자회로로 구성된 만큼 물과 전기적인 충격에는 약합니다. 그리고 용량이 큰 만큼 제품 손상으로 생기는 '데이터 크라이시스'의 위험도 크지요. 그래서 요즘엔 방수가 되는 제품도 나와 있고, 자동차로 밟고 지나가도 부서지지 않을 정도의 강도를 가진 제품도 나와 있습니다. 그러나, 완벽한 것은 존재하지 않으니 백업을 생활화해야겠지요.

.. 라지만 저도 저 중요한 8MB 짜리 USB 플래시 드라이브를 백업도 없이 막 굴리고 있군요. -_-

2005.04.11 / FinePix S602, 3M FINE / Resize, Level adjustment

덧글

  • j.s. 2005/04/11 21:40 # 답글

    밸리타고 들어왔습니다. 아직도 집 한구석에서 먼지가 쌓여있는 디스켓통에는 '어스토니시아스토리'(5.25" 4장)와 '하드볼4'(3.5" 4장) 등등의 고전게임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스타크래프트 1.44M가 분할압축해서 장장 3일동안 학교전산실로 퍼날랐던 추억하며... 고스란히 남아있는 디스켓통이었습니다.^^*
  • SgtA 2005/04/11 21:49 # 답글

    3.5인치보다 5.25인치가 더 튼튼하게 느껴지는건 저뿐인가요?
  • 메리링 2005/04/11 22:48 # 삭제 답글

    10여년 전 3.5" 디스켓 수십장으로 리눅스 깔던 기억이 ... 'ㅁ`;
    (지금도 집 어딘가에 찾아보면 있을지도)
  • novrain 2005/04/12 00:16 # 답글

    처음 윈도우 95는 3.5인치 20장이었죠. --;
  • jamf 2005/04/12 00:33 # 답글

    저같은 경우는 디스크나 USB보다 e-mail을 자주 이용합니다. 한국에서는 오히려 그게 더 편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종량제 이후엔 어떻게 될지-_-;;;
  • kunoctus 2005/04/12 00:42 # 답글

    요즘 나의 일상은 HDD/DVD정리지
  • areaz 2005/04/12 10:09 # 답글

    to j.s.
    음.. 저는 디스켓으로 된 정품 게임은 거의 없군요. ;; 거의 다 일반 소프트웨어였고, 게임은 둠 시리즈의 쉐어웨어류가 많았군요.

    to SgtA
    물리적으로는 3.5" 쪽이 튼튼하지요. 다만, 데이터 안정성은 거기서 거기랄까.. 의외로 잘 깨지더군요.

    to 메리링
    정말 수십장으로 깔았었죠. CD-R이 없던 시절에는..

    to novrain
    음.. 95인지 98인지 생각이 잘 안나는데.. 저도 3.5" 28장쯤 되는 것이 있습니다.

    to jamf
    이메일은 아무래도 좀 불편하죠. 파일 사이즈 제한도 있고 읽기/쓰기의 즉시성이 없다 보니.. 비슷한 것으로 인터넷 스토리지가 있긴 합니다만, 대용량을 사용하려면 매달 돈을 내야 하는 문제가 있고..
    무엇보다 저런 것들은 인터넷이 안되는 컴퓨터에서는 쓸 수 없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어서..

    to kunoctus
    대단하군. -_-b
  • lainid 2005/04/12 22:58 # 답글

    USB는 예전에 회사 송년회 할때 누군가 경품으로 탄거 부장님이 2만원주고 사니 팀장님이 뺏어서 저에게 주셨군요. -_-;
    그게 지금 쓰고 있는 뮤디스크 128MB 짜리.. 있으면 좋고 없으면 불편하고;;;

    ps 링크 했어용 -_-/
  • areaz 2005/04/13 14:23 # 답글

    to lainid
    오~ 이런 곳까지 찾아오시다니 반갑습니다. 저도 링크 걸었습니다.
  • siegzion 2005/04/14 19:19 # 삭제 답글

    - USB 메모리를 세탁기에 넣고 돌린적이 한번 있습니다. 못쓰게 된줄 알고 기겁했으나 멀쩡하게 돌아가더군요 그래도 다시 한번 물에 넣어 볼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 저도 5.25인치 디스켓이 세보지는 않았지만 400장 정도 있습니다. 언젠가는 백업을 하리라 생각만하면서도 5.25인치 드라이브를 달 컴이 없어서 못하고 있습니다. 빨리 백업해야 되는데...
    3.5인치 한 70장 백업을 해보니 못읽는 것이 태반이더군요
    - TO kunoctus 이런말안하려고 했는데 " ".... 부럽습니다." " 안은 알아서 생각하시길 하하하
댓글 입력 영역



통계 위젯 (블랙)

015
185
974755

안내

  • 링크를 하신 후에는 가급적 전언판에 덧글로 알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비영리적 목적으로 출처와 저작자를 밝히고 변형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게시물의 자유로운 이용을 보장합니다만, 게시물 하단에 촬영정보가 포함되어 있는 사진의 무단도용을 금합니다.
  • 비로그인 덧글을 막지 않습니다만, 통신상의 일반적인 예절을 준수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운영자는 '정치' 카테고리 게시물의 덧글에 답글을 달지 않사오니 양해 바랍니다.
  • 외부 컨텐츠

    http://areaz0.mybrute.com


    Locations of visitors to this page


    DNS server, DNS service